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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 뇌사 박상민 상병, 7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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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 뇌사 박상민 상병, 7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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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온 급성 뇌경색으로 뇌사한 한 병사가 장기 기증으로 7명에게 새 삶을 안겨주고 세상을 떠났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지역 제7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이던 박상민(22) 상병은 지난달 30일 연병장에서 아침 구보를 하다 경련 증세를 일으키며 갑자기 쓰러졌다.

박 상병은 부대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후 왼쪽 뇌 운동신경이 손상돼 마비 및 언어장애가 진행되다가 14일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판정 직후 박 상병의 부친인 박용목(51)씨는 "평소 아들이 가슴에 품고 있었던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싶다"며 눈물을 머금고 전신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씨는 "아들이 군 복무를 자랑스레 여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며 "장기이식을 받는 이들이 새 삶을 찾아 아들의 몫까지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료 병사인 박민주 상병은 "평소 상민이는 동료가 어려움을 당하면 늘 자신의 일처럼 생각했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정의로운 전우였다"고 전했다.

박 상병이 기증한 신장, 각막, 췌장 등의 장기는 4개 병원으로 옮겨져 7명의 기증 수혜 대상자에게 새 삶을 안겨주게 된다. 박 상병의 영결식은 16일 7포병여단장(葬)으로 거행됐으며 이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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