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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화 다운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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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화 다운받아 보세요"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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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 합법적으로 장편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6일 유튜브가 할리우드 영화사, 방송사들과 협력을 맺고 영화와 TV프로그램 수 천 편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유튜브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곳은 BBC, CBS, 디스커버리네트웍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방송사와 소니, MGM 등 영화사다. 단, 최신작은 제공하지 않으며 발표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인기작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IT전문 씨넷뉴스가 전했다.

동영상 합법 공개 전략은 얼마 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컨텐츠 생산자들은 유튜브 등이 저작권 위반을 방조했다며 줄소송을 제기해왔다. 미디어그룹 바이어컴은 2007년 유튜브에 1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며 '깡패(rogue)'라고 몰아붙였다.

대립각을 세우던 양측이 발상의 전환에 이른 것은 협력이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계산에서다. 양측은 동영상 공개에 따른 광고수익을 반씩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이 악화된 영화ㆍ방송사나, 2006년 구글에 인수된 후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유튜브 모두에게 수익구조를 개선할 기회인 것이다. 이미 인터넷상에 불법 동영상이 널려 있는 터라, 더 이상 동영상의 인터넷 공개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영화ㆍ방송사의 계산도 깔려있다.

합법 공개는 인터넷상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달부터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100여개 대학의 강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유튜브 사이트에 접속해 유수 대학 명교수의 강의를 접할 수 있다. 단, 강의를 들었다 해도 학점으로 인정 받을 수는 없다.

타임지는 "대학이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강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유튜브를 이용, 온라인 강의 제반시설 마련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적었다. MIT의 공개강의 담당자인 스티브 칼슨은 타임에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고 대학 학위에 대한 평가절하 등 부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실력 있는 신입생 유치와 동문의 단결 등 장점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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