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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개혁 자신 없으면 공공기관장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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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개혁 자신 없으면 공공기관장 물러나야"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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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 “(공공기관장) 여러분이 맡은 조직은 스스로 개혁해야 하고,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점검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자(CEO)가 특권을 버리고 새롭게 나아가면 밑에서 따라온다”면서 “조직원들에게 변화를 강요하기 보다 스스로 변화해 어깨에 힘을 빼고 낮은 자세로 일하면 조직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공기업 노조에 대해 “정부방침에 대항하고 내 신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반발하는 것은 민간회사의 노조원보다 더 못한 것”이라면서 “길거리에 나오고 반개혁적 벽보를 붙이는 그런 공직자는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기업 선진화 법안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국회에 로비를 하는 노조도 있고, 은근히 부추기는 CEO도 있다는데 그런 정신으로 나라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공기업 CEO와 노조를 겨냥해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한 데에는 비효율과 방만경영의 상징인 공기업을 개혁해야 사회 전반의 개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 국가대표 야구팀의 애국심을 거론, “김인식 감독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진 뒤 나를 만날 때까지 분을 못 삭이고 아쉬워하더라”면서 “한국팀 선수와 감독의 정신보다 공직자가 더 국가를 앞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수유리 국립 4ㆍ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ㆍ19혁명 49주년 기념식에서 김양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선진화는 부정부패와 함께 갈 수 없다”면서 “비록 힘들지만 변화와 개혁을 계속해야 하고, 미래의 걸림돌이 되는 것들과는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4ㆍ19 혁명에 대해 “건국 이후 우리 현대사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며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라면서 “국민들은 4월의 열정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화합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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