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혁신으로 몽블랑을 넘어섰다."
독일의 유명 만년필 제조업체 라미의 버나드 뢰스너(55ㆍ사진) 사장이 방한, '디자인과 기술혁신' 주제의 강연을 했다. 라미는 몽블랑 워터맨 파커 등 유명 브랜드들을 누르고 독일 시장 1위에 오른 업체로,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
뢰스너 사장은 17일 연세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만년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라미도 초창기에는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몽블랑 만년필처럼 유광의 검정색 몸체에 황금색 클립을 끼우는 전통적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러나 뢰스너 사장은 추종자에 머무는 한 몽블랑의 아성을 넘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칼라와 소재의 전환, 타깃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통해 전통적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뢰스너 사장은 "특히 '라미 사파리'의 경우 플라스틱 소재를 만년필에 도입하는 혁신적 시도를 통해 젊은층의 감성에 호소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여 만년필의 대중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사가 있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100% 생산함으로써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 것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라미는 연간 600만개 이상의 필기구를 생산, 세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3년 첫 선을 보였고 현재 시장점유율 4위. 이번 방한은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 국내 필기구 시장을 돌아보기 위해 추진됐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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