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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교율 떨어지는데 보험료는 안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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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사교율 떨어지는데 보험료는 안 떨어지나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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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인하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한데다, 교통사고 처벌규정 강화로 사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도 보험료 인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영업 전망이 어두워진 손해보험사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잠정치)은 2007년(72.7%)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평균 69.8%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68.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손해율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로 나눈 것으로, 손해율 수치가 낮아지면 보험사의 수익성이 호전되는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

특히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인 올 들어선 1월 75.7%에서 2월 69.8%, 3월 66.9%로 손해율이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자동차보험의 손익 분기점이 되는 손해율은 평균 71%로 추산된다.

이처럼 손해율이 하락하는 것은 경기침체와 유가 급등으로 자동차 이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보험에 가입하면 피해자가 중상을 입어도 뺑소니 등 중대법규 위반만 아니라면 형사처벌을 면제하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 2월 말 위헌 판결을 받은 것도 교통사고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 않아도 삼성화재가 2월 온라인 차보험 시장에 전격 진출하면서 손보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과 소비자권리찾기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도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자동차 보험료 5% 인하 촉구대회'를 갖고 보험업계 압박에 나선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이유로 아직은 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자동차 보험이 만성적자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당장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며 "그러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면 조만간 보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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