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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36m 장거리포 '포르투징크스'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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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36m 장거리포 '포르투징크스' 날렸다

입력
2009.04.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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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레이어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주며 평범한 선수들과 '레벨'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유럽 축구 MVP)를 싹쓸이한 지난 시즌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순간 천금의 득점포를 터트리며 '역시 호날두'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포르투(포르투갈)과의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1차전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겨 적잖은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선 맨유는 전반 6분 호날두의 대포알 같은 장거리포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환상적인 골이었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안데르손이 내준 패스를 받아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 문전 36m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포르투 골네트를 흔들었다.

맨유는 포르투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차단하며 1-0으로 승리, 종합전적 1승1무로 준결승에 오르며 '포르투 징크스'를 깨끗이 털어냈다. 맨유가 최근 포르투 원정에서 3연패하는 등 잉글랜드 클럽팀은 포르투 원정경기에서 55년간 승리하지 못하는(6무5패)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박지성은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강 진출을 위해 공격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아스널(잉글랜드)은 같은 날 런던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비야레알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다툼은 맨유-아스널, 바르셀로나(스페인)-첼시의 대결로 압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지난 시즌에 이어 세 팀을 4강에 진출시키며 '세계 최고 축구 리그'임을 확인시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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