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의 이베이(eBAY)가 국내 1위 오픈마켓인 G마켓을 인수했다. 이베이는 2001년 옥션에 이어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오픈마켓시장의 90%, 전자상거래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공룡'기업이 됐다.
이베이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터파크의 G마켓 보유지분 29.01%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지분 5.20% 등 34.2%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24달러, 총 인수대금은 4억1,300만달러(5,500억여원)다. 이베이는 추후 야후코리아의 보유지분 8.95%, 기타 대주주 주식 등 총 G마켓 주식 67%를 인수할 예정이며, 이는 12억달러(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베이는 G마켓과 옥션을 당분간 별도 브랜드와 사이트로 운영하며, 옥션 박주만 사장은 두 회사의 국내 경영을 총괄하고, G마켓 구영배 사장에게는 해외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이재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는 "풍부한 전자 상거래 경험과 뛰어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언어의 장벽과 결재, 배송 등의 문제로 인해 해외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앞으로 이베이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을 모두 인수함으로써 독과점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오픈마켓 부문에서 G마켓의 지난 해 거래액은 3조9,863억원, 옥션이 3조1,000억원으로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7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베이측은 "두 기업이 합쳐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과반수를 넘지 않아 독과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지난 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향후 3년간 수수료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이베이와 G마켓간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 받았다"며 G마켓의 인수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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