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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석봉환씨 300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 "10년전 첫 완주…500번은 채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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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석봉환씨 300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 "10년전 첫 완주…500번은 채워야지"

입력
2009.04.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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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300번째 풀코스에 도전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석병환(77ㆍ전남 강진군 성전면)씨는 19일 음성읍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반기문 전국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이번이 무려 300번째 풀코스(42.195㎞) 도전이다. 300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은 청ㆍ장년층에서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석씨는 허리 수술의 후유증을 이기기 위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67세 때인 1999년 3월 제2회 서울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그는 5년만인 2004년 11월에 100회, 2007년 5월에 20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풀코스 최고 기록은 2000년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 29분 16초. 100㎞를 쉬지않고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도 도전해 9시간 57분의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천천히 달린다고 했다. 대략 기록이 4시간 10분~30분 가량 된단다. "마라톤은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달려야 해. 그러면서 절제와 인내를 자연스럽게 배우면 그만인 거지."

70세 이상 마라토너들의 모임인 '칠마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 팔순을 앞둔 나이에 대단하다는 소리를 하지만 장애인들이 마라톤 하는 걸 보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해 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는 그는 "계속 달려서 500회 완주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국 마라톤대회는 음성군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여는 대회다. 올해는 1만 3,206명이 참가 신청했다. 풀코스, 하프코스(21.095㎞), 10㎞, 미니코스 등으로 나눠 음성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감곡면 원당초등학교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다.

음성=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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