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씨름판 스타'들이 판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황태자' 이태현(33ㆍ구미시체육회), '들소' 김경수(37ㆍ시흥시체육회), '골리앗 킬러' 박영배(27ㆍ현대삼호중공업)가 떠난 민속씨름에는 윤정수(24ㆍ수원시청)의 독주체제가 3년간 이어졌다.
윤정수는 3년 연속 설날 백호ㆍ청룡 통합장사전에서 꽃가마를 타며 최중량급을 평정했다. 하지만 재기를 벼르고 있는 '올드스타' 이태현과 김경수는 15일부터 시작되는 2009 용인체급별장사씨름대회에서 모래판 선배로서의 '관록'을 톡톡히 보여줄 각오다.
지난해 말 외도를 끝내고 복귀한 이태현과 김경수는 18일 열릴 청룡장사(105.1㎏ 이상)전 에서 '타도 윤정수'를 외치고 있다. '돌아온 천하장사'인 둘은 지난 1월 복귀전인 설날대회에서 8강전까지 진출했지만 떨어진 경기감각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들은 빠르게 예전 감각을 찾고 있어 용인대회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이태현의 경우 '최소 4강'을 자신하고 있다. 김종하 구미시체육회 감독은 "전성기 때의 70% 컨디션을 찾았다.
복귀전에서는 힘으로만 승부했는데 근래에는 잡치기와 안다리 등 특유의 기술씨름이 살아나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윤정수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경우에도 장기전으로 가면 (이)태현이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에는 무릎 부상 회복이 늦어진 박영배는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씨름판에 돌아온 박영배는 그동안 괴롭혀왔던 심장 부정맥이 완치된 것으로 알려져 모래판의 판도를 더욱 더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인대회는 15일 백마장사(80㎏ 이하), 16일 거상장사(90㎏ 이하), 17일 백호장사(105㎏ 이하), 18일 청룡장사전이 차례로 열린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