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켜야 한다."(KLPGA), "누구를 위한 원칙이냐."(미셸 위)
15일부터 제주 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미셸 위(20)가 캐디 동반을 놓고 대회 주최측과 의견 차이를 보이며 프로암대회에 불참, 논란을 빚었다. 프로암 대회는 본 대회 전날 초청 손님과 선수들이 함께 라운드를 하는 이벤트다.
미셸 위는 14일 프로암대회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김해관 동원F&B 사장, 한명현 KLPGA 수석부회장 3명과 함께 같은 조로 편성됐다. 이에 미셸 위는 자신의 캐디(팀 비커)를 동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실전을 앞두고 캐디와 함께 나가면 코스 점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KLPGA는 "프로암대회 때 개인 캐디 동반은 안된다"는 규정을 들어 미셸 위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전날 지유진 KLPGA선수분과위원장도 "특정인을 위한 특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대회 스폰서인 롯데마트 측도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며 미셸 위를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초청선수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발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는 프로암대회 때 캐디 동반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프로암대회를 불참하는 대신 개인 연습을 했다. KLPGA는 미셸 위가 고의적으로 프로암대회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KLPGA투어가 프로암대회 때 개인 캐디 동반을 금지한 것은 2006년부터다. 전년도 프로암대회에서 일부 선수가 자신의 캐디하고만 상의하는 등 동반 아마추어의 플레이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 프로암대회 본연의 취지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뉴스메이커'인 미셸 위가 출전한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홍진주, 지은희등 미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나서 디펜딩챔피언 최혜용을 비롯, 서희경, 김하늘 등 국내파와 대결한다.
서귀포=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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