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첼시 선수들의 '간절한 호소'도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강경한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2008~09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 러시아 대표팀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구단측이 공식 인정했다.
AFP 통신은 14일(한국시간) 브룩스 벅 첼시 회장이 "히딩크 감독이 첼시에 더 머물 가능성은 없다. 첼시 주장 존 테리가 히딩크 감독을 붙잡아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마찬가지"라며 연장 계약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벅 회장은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축구협회의 배려로 두 달 전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을 뿐이다.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이 좋아서 연장 계약과 관련한 소문이 끊이지 않지만 그것이 조건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 감독을 찾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후임 감독이 정해지면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9월까지 첼시를 지휘했던 조제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의 복귀설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벅 회장은 "그는 훌륭한 감독이지만 첼시 감독을 맡을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를 해임했던 게 아니라 구단측과 여러 측면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기에 떠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히딩크 감독은 지난 2월 경질된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8승1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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