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택권 2전3기 '꽃가마'

베테랑 김택권(33ㆍ용인백옥쌀)이 2전3기 끝에 꽃가마를 탔다.

김택권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 용인체급장사씨름대회 백마급(80㎏ 이하) 결승에서 이진형(울산동구청)을 3-1로 꺾고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택권은 2007년부터 민속씨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체급별 장사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33세 노장인 김택권은 씨름판에서 고참급에 해당한다. 특히 뒤집기 등 기술씨름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최경량급인 백마급에서는 파워와 다양한 기술을 앞세운 젊은 장사들이 득세를 이룬 까닭에 김택권의 '노장투혼'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2007년 이후 2차례나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김택권은 2전3기 끝에 결실을 맺고 감격의 함성을 질렀다.

그는 주특기인 안다리로 첫째 판을 이긴 뒤 뒷무릎치기와 되치기로 세, 넷째 판을 차례로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택권은 지난해 5월 안동체급별대회에서 이진형에게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설움을 이번 대회에서 깨끗이 설욕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