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탐사선 스테레오호가 원시 지구와 충돌해 달을 형성한 후 사라진 '대충돌'가설 속의 행성 '테이아(Theia)'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우주전문지 스페이스닷컴은 13일 "스테레오호는 현재 태양계 형성 초기 단계에서 파괴되었을 테이아의 파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마이크 카이저 연구원는 "테이아는 달의 형성을 둘러싼 여러 가설 중 하나인 대충돌론에 등장하는 행성으로 약 45억년 전 원시 지구와 충돌, 달을 형성한 후 파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충돌 가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에 따르면 테이아는 화성 정도의 크기였다.
이 가설은 프린스턴 대학의 과학자인 에드워드 벨브루노와 리처드 고트가 주창한 것으로 원시 지구와 테이아의 충돌 결과 발생한 조각들이 다시 뭉쳐져 달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테이아의 잔해를 지구상의 망원경으로는 관측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스테레오호가 마침 테이아를 관측하기 좋은 '라그란지안(Lagrangian) 포인트'에 진입하고 있어 과학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라그란지안 포인트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태양계의 파편들이 모여 있다.
카이저 연구원은 "스테레오호는 현재 라그란지안 포인트 들어가 있으며 이 곳에서 테이아의 파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레오호가 라그란지안 포인트의 중심부에 들어가는 시점은 올해 9, 10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발사된 태양관측 위성 스테레오호는 태양의 3차원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발사 후 A호와 B호로 분리돼 임무를 수행하는 쌍둥이 형태의 탐사선으로 탑재된 16개의 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지향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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