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7월1일 해외 순방 중 미국 시애틀에서 아들 건호씨를 만나 100만 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한 사적 일정은 없었으며 노건호 씨를 만나거나, 사람을 보내거나, 뭘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은 이날 '시애틀의 23시간'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과테말라 IOC 총회 참석을 위해 가던 중 경유지로 들른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이전에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적이 있어 외교부의 건의에 따라 중복을 피해 시애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애틀에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10분께 도착했고, 공식 수행원 환담 뒤 오찬 일정이 있었다"며 "그 후 권양숙 여사는 사회봉사단체 지도자 간담회 행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후 4시부터 약 한시간 반에 걸쳐 동포간담회 행사가 열렸다"며 "노 전 대통령은 6시30분부터 공식 수행원들과 만찬하고 다음날 새벽 예정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의 통화 등을 고려해 일찍 취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날 새벽 6시15분에 부시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사전 보고가 있었고, 6시30분께부터 공식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통화가 이뤄졌다"며 "노 전 대통령은 이후 조찬을 하고 9시30분에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천 전 수석은 "검찰이 근거없는 단순한 추정을 언론에 공공연히 알려주고 언론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국익이 걸린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조차 음모론의 도구로 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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