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식생활이 원인이어서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암이 부인암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가 1991년 처음으로 132명이 등록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04년에는 862명으로 13년 새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후진국형 부인암인 자궁경부암은 같은 기간 감소했으며, 난소암은 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 안쪽 내벽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비만하거나 출산 하지 않은 여성, 40대 이후 폐경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번 조사결과, 자궁경부암 환자 중 독신자는 2.4%인 반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배가 넘는 5.6%에 달했다. 또 자궁경부암 환자의 평균 출산율은 2.59회에 머문 데 비해 자궁내막암 환자는 2.22회로 무출산과 저출산 여성에게서 자궁내막암이 더 많이 발병했다.
지역별 발생률은 서울이 가장 높았고, 울산이 가장 적었다.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서울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학회는 추정했다.
증상은 폐경기 이후 질출혈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골반 내 통증이 있거나 복부에 종기 같은 게 생기면 자궁내막암 진행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수술과 항암요법 등이 있다. 수술은 전자궁절제술, 난소난관절제술, 골반림프절 절제술과 같은 수술법을 사용한다. 학회는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 고기와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AㆍC, 카로틴, 엽산 등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고,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하며, 호르몬요법 사용 시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권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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