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을 쳐다본다거나 파스텔톤 배경의 물체를 보면 검은 점이 무수히 떠다닌다. 떠다니는 모양이나 그림자도 꽤 다양하다.
이런 증상은 눈에 들어오는 신호를 망막으로 전달하는 투명한 매질인 유리체가 혼탁해져 생기는 날파리증(비문증)일 수 있다. 근시가 있거나 중장년층이면 상당수가 겪는다. 대부분은 불편한 것에 그치지만 다른 증세가 동반된다면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우선 날파리증이 오면서 시력까지 떨어진다면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 질환이 생긴 것이다. 날파리증은 유리체 내 부유물이 망막에 그림자를 만들어 생기므로 시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시력까지 떨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둘째, 시야도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날파리증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 의 하나인 망막박리일 수 있다.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는 심하면 실명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망막박리가 되면 유리체 안에 부유물이 많아져 날파리증을 일으키고 떨어진 망막부위가 잘 보이지 않아 아래 위에 커튼을 친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
셋째,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심한 날파리증이 생겼다면 실명을 유발하는 신생혈관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사 진찰을 꼭 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성원 교수는 "날파리증은 그 자체로는 크게 위험한 질환이 아니지만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검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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