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이외에도 참여정부 인사들에게 수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대전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임차료 3억5,000만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시그너스 자금으로 지급했다.
강 회장은 또 2007년 7월 시그너스골프장의 계좌에서 1억원을 수표로 빼내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친노 인사인 명계남씨도 강 회장으로부터 2006년 10~12월 3차례에 걸쳐 5,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 회장은 또 2005년과 2007년 윤원철ㆍ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각각 1억원과 8,000만원을 온라인 송금했다. 강 회장은 2007년 친노 인사들이 만든 '참여정부평가포럼'에도 7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회장은 앞서 안 최고위원에게 2005~2007년 3차례에 걸쳐 4억100만원을,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는 7억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대다수 당사자들은 정치자금이나 대가성 자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국미래발전연구원측은 "부원장과 강 회장이 친분이 있어 강 회장이 빌린 건물에 입주했다"며 "매달 임대료 330만원을 강 회장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윤태영 전 대변인은 "강 회장의 자서전을 써주는 대가로 계약서를 쓰고 선불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ㆍ임 전 행정관이 받은 1억8,000만원은 안희정 최고위원의 추징금 납부와 전세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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