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자녀로부터 부양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부양의식 및 부양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노후대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녀가 부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스스로 부양하겠다"는 응답이 7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부와 사회가 부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1.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이 든 부모에 대한 노후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58.4%로 가장 많았고,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와 "정부와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0%와 11.5%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기성세대가 부모에 대한 부양 의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은퇴한 이후에는 이 같은 전통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빈곤 가정의 노인을 누가 부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대답이 73.6%에 달해 빈곤 노인에 대해서는 국가가 최저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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