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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포위망 좁혀지는 盧, 정면돌파 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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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포위망 좁혀지는 盧, 정면돌파 택할 듯

입력
2009.04.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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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운신할 틈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다"고 검찰과의 결전 의지를 불사르고 있지만, 붙잡고 있는 동아줄은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우군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권양숙 여사 등 2명이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아 권 여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하고, 권 여사 역시 같은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직접 증거가 없으며, 이 경우 돈을 준 박 회장보다는 돈을 전달한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법정에서 더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 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받은 후 미국으로 출국해 아들 건호씨에게 돈을 건넨 행적을 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벗는 길은 검찰 조사를 받은 전 시애틀 총영사 권모씨가 "당시 돈을 전달하거나, 건호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하거나, 노 전 대통령측의 주장대로 "권 여사의 부탁을 받고 돈을 건호씨에게 전달했을 뿐, 노 전 대통령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하는 경우 뿐이다.

노 전 대통령측은 건호씨에게 생활비로 건넸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돈의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건호씨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이 확인되면 노 전 대통령은 돈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막판까지 거짓말을 한 셈이 돼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호락호락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서 "몰랐던 것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다"며 "'몰랐다니 말이 돼?'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상식에 맞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증거이며, 그래서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을 향해서도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을 상대로 "왜 나를 걸고 넘어져 거짓말을 하느냐"고 따져 물은 셈이다. 박 회장은 실제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을 진술할 때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비서관과의 대질 신문도 거부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 표명과, 어려운 형국에서 정면돌파를 택해온 그의 성격으로 미뤄, 앞으로 검찰 수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장외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자회견이나 공개적인 성명 발표 등으로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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