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민주동우회가 천신일 교우회장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외국어고 출신 우대의혹, 출교생 재징계 논란 등으로 구설에 휩싸인 모교에 쓴소리를 했다. 이 모임에는 과거 민주화 운동 전력이 있는 1,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동우회는 12일 서울 강북구 4ㆍ19기념묘지에서 성명을 내고 "최근 고려대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몇 가지 현안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자유, 정의, 진리의 건학이념에 부끄럽지 않게 고려대가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우회 측은 천 회장의 게이트 연루설과 관련, "혹여 한 점의 잘못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회장은 지난달 30일 교우회장에 재선임됐다.
동우회는 또 출교생 무기정학 처분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두 번씩이나 상처를 주고 졸업한 제자들의 사회활동까지 가로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그렇지만 스승을 억류한 학생들도 분명하게 반성의 뜻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 일반전형 외국어고 출신 우대논란에 대해서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지만 (수험생들에 의해)법원에 제소까지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사태"라며 투명성이 확보된 입시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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