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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추부길, 부정한 돈이라 교회 헌금 싫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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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추부길, 부정한 돈이라 교회 헌금 싫었나

입력
2009.04.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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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신분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교회 헌금으로는 가장 적은 액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회장측 인사로부터"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 돈의 사용처에 주목, 대대적인 계좌 및 수표추적 작업을 진행했다. 이 중 일부가 또 다른 유력인사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러나, 추적 결과 추 전 비서관은 이 돈의 대부분을 본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2억원을 거의 10가지 용도로 잘게 쪼개 사용했다. 1998년부터 자신이 운영해온 한국가정상담연구소에 후원금으로 4,000만원을, 연구소 직원 급여로 1,020만원을 사용했다. 과거에 수표로 결제했던 연구소 경비 2,100여만원도 박 회장의 돈으로 메워넣었다. 지난해 그가 설립한 인터넷언론 '아우어뉴스'의 설립자본금 5,000만원, 각종 경비 2,400만원의 출처도 바로 이 돈이었다.

추 전 비서관은 또, 미국 뉴욕에 어학연수 중이던 아들의 연수비용으로 1,000만원, 오피스텔 임대 보증금으로 1,000만원, 각종 생활비로 2,700여만원을 사용했다. 반면 자신이 2000년부터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W교회에 대한 헌금액은 '십일조'기준에도 못 미치는 50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2억원 중 일부가 다른 인사에게 전달된 흔적은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추 전 비서관이 추가로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도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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