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속옷이 호황?'
란제리를 비롯한 야한 속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3월 란제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3% 늘었고, 이달 들어 9일까지 매출신장률도 12% 증가했다. 란제리 중에서도 붉은 색 계통의 속옷이나 T팬티 스타일 등 이른바 '야한 속옷'의 매출은 이달 들어 19%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9일까지 란제리 매출이 전년 대비 15%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란제리 매출 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1월 6%, 2월 7.5%, 3월 9%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속옷 매출이 급증하는데 대해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출을 삼가는 대신 화려하고 야한 속옷을 입음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란제리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업체마다 대규모 세일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3~18일 각종 란제리를 정상가의 50%에 판매하는 '비너스 브랜드 앙코르전'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13~16일), 무역점(17~19일), 천호점(17~19일), 목동점(21~23일)에서 '세계 란제리 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염지훈 란제리 담당 바이어는 "란제리 등 속옷은 화려하면서도 일반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불황기의 패션 욕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