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취업자수는 상반기에만 17만명이나 줄어 일자리난이 그 어느 해보다 극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2.7%)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180억달러)에 불구하고 올해 중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0일 '2009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4.2%, 하반기 -0.6%를 기록해 연간 -2.4%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정부의 최근 수정치(–1.9%)보다 비관적인 전망치다. 한은의 지난해말 전망치(2%)에 비해서는 4.4%포인트나 하향된 조정된 것이다.
세부적인 경기 지표도 어두운 한해를 예고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업의 업황 부진과 유휴 생산설비 급증 등으로 감소 폭이 지난해 -2%에 이어 올해는 -18.0%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치는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다.
민간소비는 정부의 민생·고용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2.6% 감소해 2003년(-0.4%)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 수출도 증가율 -9.9%로 예상됐다. 한은은 특히 올 상반기 최악의 일자리난을 거쳐 연간 신규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13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말부터 본격 하강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올해 중에는 다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성장률의 경우 1분기 -4.2%, 2분기 -4.1%로 바닥을 기다가 하반기에는 -0.6%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이 3.5%로 올보다는 나아지지만 올 마이너스성장을 바탕으로 한 수치이어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2분기나 3분기 정도를 경기의 저점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하반기는 돼야 경기회복을 실감하는 정도로 전반적으로 회복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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