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각국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 건강 상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가 2006~2008년 각 회원국의 15세 이상 인구 과체중 및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2007년 기준 한국의 비만 인구 비율은 3.5%로 가장 낮았다. 2001년 3.2%에 비하면 많이 늘어났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평균적으로 날씬한 편이었다. 한국에 이어 일본(3.9%) 스위스(7.7%) 노르웨이(9.0%) 이탈리아(10.2%)도 비만 인구가 적었다. 한국과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만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채식이 많은 식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한국(3.3%)이 일본(4.3%)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며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돼, 강박증에 가까운 다이어트 열풍이 무색한 수준이었다. 남성의 경우 일본(3.4%)이 제일 낮았고, 한국(3.7%)이 뒤를 이었다.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미국(34.3%) 멕시코(30.0%) 뉴질랜드(25.0%) 영국(24.0%) 그리스(21.9%)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과체중 인구 비중은 27.0%로, 비만과 과체중 인구를 합한 비율(30.5%)이 일본(24.9%)보다 높았다. 비만 수준까지 심각하게 뚱뚱하지는 않아도 정상 체중 범위를 넘는 사람이 일본에 비해 많다는 얘기다. 비만과 과체중을 합하면 멕시코(69.5%)를 비롯 미국(67.3%) 영국(62.0%) 뉴질랜드(60.5%) 등 30개 회원국 중 11개 국가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정상 체중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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