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처럼 대형 유리벽(쇼케이스) 안에 여성 접대부를 세워놓고 손님들에게 고르게 하는 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해온 강남의 한 유흥업소가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9일 이런 수법으로 강남구 일대에서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논현동 D유흥업소와 모텔 등 5곳을 적발해 업주 이모(51)씨와 여종업원, 성매수 남성 등 2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단속된 업소는 유흥주점 3곳과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모텔 2곳이다.
D주점은 건물 꼭대기 층인 5층의 일부를 대형 쇼케이스로 꾸며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소는 여종업원 100여명을 상품처럼 세워놓고 손님이 마음에 드는 접대부를 골라 성관계를 맺게 하는 등 신종 퇴폐영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소는 1층에서 손님이 1인당 37만원을 계산하면 5층으로 안내해 쇼케이스에 대기 중인 여종업원을 고르게 한 뒤 룸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고 인근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2~3층에 모두 55개의 룸이 있으며,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건물 내ㆍ외부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주 이씨는 경찰에서"손님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지난달 초 쇼케이스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대규모 기업형의 변형 성매매 업소가 강남을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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