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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秋-李엇갈린 주장… 대질신문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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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게이트/ 秋-李엇갈린 주장… 대질신문 해야하나

입력
2009.04.1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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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진실 규명을 위해 두 사람의 대질신문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2월까지 이 의원 보좌관인 박모씨와 8차례 통화했다. 그는 "이 가운데 한두 번은 박씨 휴대폰을 통해 이 의원과 직접 통화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 박 회장 관련해 청탁을 했으나 단호하게 거절 당했다"고 진술했다. 진술이 맞다면 "그런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던 이 의원의 당초 해명은 거짓말이 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도 종전 주장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어떤 부탁 전화도 받은 적 없다. 추 전 비서관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이 의원을 소환해 추 전 비서관과 대질신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은 물론, 보좌관 박씨도 조사하지 않은 채 이날 추 전 비서관을 기소해 지나치게 소극적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이 '청탁을 거절 당했다'고 진술한 상황에서 이 의원을 조사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 논리대로라면 이 의원이 추 전 비서관과 상반된 주장을 고수한다는 점은 그를 조사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은 '친이(親李ㆍ친이명박)계' 핵심 인사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 사실도 시인했으나 역시 "부탁을 거절 당했다"고 진술했다. 의혹이 제기됐던 추경석 전 국세청장의 경우도 통화 흔적이나 로비와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 구명 로비 의혹 수사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다른 루트를 통한 구명 시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홍만표 수사기획관도 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출국금지가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추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의 인연에 대해 "2007년 말 내가 아는 목사와 건평씨 조카가 소개해 알게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신ㆍ구 정권의 '핫라인' 역할을 하면서 서로의 약점에 대한 '빅딜'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 결과도 주목된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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