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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血衣' 문화재 된다/ 회중시계·인장 등 포함 1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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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血衣' 문화재 된다/ 회중시계·인장 등 포함 19점

입력
2009.04.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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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1949년 6월 26일 서울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흉탄을 맞고 쓰러질 때 입고 있던 혈의(血衣)가 문화재로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10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과 김구 선생 서거 60주기를 맞아 선생의 혈의와 회중시계, 인장, 유묵 등 유물 19점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혈의는 조끼적삼ㆍ저고리ㆍ조끼ㆍ개량 속고의ㆍ바지ㆍ대님ㆍ양말 및 개량 토시 등 8종 10점으로, 혈흔(血痕)과 탄흔(彈痕)이 그대로 남아있다. 1996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 의복류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백범의 혈액형이 AB형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금색 회중시계는 백범의 유품인 동시에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유품이기도 하다. 윤 의사가 한인애국단 입단 선서식 직후 구입해 간직하다 상하이 의거를 위해 떠나던 날 아침 백범의 시계와 맞바꿔 찬 것이기 때문이다.

백범이 편지나 붓글씨 등에 사용한 인장 3종 5과와 붓글씨 3점도 문화재 목록에 포함됐다. 인장 중 '金九之印'(김구지인)은 중국에서 임시정부 주석으로 활동하던 1940~1945년 중국 정부 주요 인사에게 보낸 서한에 쓰인 것이고, 근대기 유명 전각가 김태석이 1946년에 새긴 '寬和'(관화)ㆍ'金九之印'(김구지인)ㆍ'白凡'(백범)의 낙관 세트는 백범이 광복 후 쓴 유묵 대부분에 사용됐다.

백범의 유묵 '愼其獨'(신기독ㆍ홀로 있을 때도 삼가다)과 '思無邪'(사무사ㆍ생각에 그릇됨이 없다)는 선생의 서거 당시 책상 위에 두루마리 상태로 놓여있던 것이다. 이 유물들은 백범김구기념관과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것들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공식 등록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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