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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지하 광역급행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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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지하 광역급행철도

입력
2009.04.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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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광역급행철도, 일명 대심도(大深度) 철도 건설을 추진해온 경기도가 건설계획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전문 기관에 의뢰한 광역급행철도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13일 도청에서 김문수 지사 주재로 연구결과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는 이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 및 사업시기 등을 확정한 뒤 이 달 중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계획안은 수립 과정에서 국토부와 의견조율을 거친 것이어서 계획안의 상당 부분이 정부의 '장기 철도망건설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는 지하 40~50m에 건설하는 급행철도 노선으로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77.6㎞) 의정부~군포 금정(49.3㎞) 청량리~인천 송도(50.3㎞) 등 3개 노선이 제안됐다.

전체 건설사업비 12조원은 민간자본 60%(7조2,000억원) 신도시개발부담금 20%(2조4,000억원) 국비 15%(1조8,000억원) 서울시 및 경기도 부담 5%(6,000억원)로 충당한다는 구상도 담고 있다.

대심도 철도는 노천 굴착이 아닌 지하굴착으로 공사비가 우려하는 것 보다 싸게 먹힐 수 있고 일반 전철의 3배 속도인 시속 120㎞안팎으로 운행하는 데다, 역간 거리가 10㎞에 달하는 등 수도권 주민들의 통근 및 통학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장점이 있어 경제성이 충분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미 지난해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광역급행철도 건설 방침을 밝힌 가운데 도가 시행하고 있는 관련 연구용역결과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도의 이번 계획안이 올해 말 예정된 정부의 장기 철도망 건설계획에 반영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는 다만 도의 희망대로 3개 노선이 동시에 건설될지,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 노선만 우선 건설될지는 국토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의 경우 대심도 철도에 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향후 협의에 따라 노선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심도에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아울러 갖고 있다"면서 "서울 외곽지역과 달리 서울시내 도심까지 대심도로 관통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대심도 철도는 검토 결과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중교통 활성화와 오염 배출 억제로 인한 온난화 방지 등 환경 및 교통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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