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재선거 후보 사퇴 종용이어 박연차 구명·밀약설 나와 '펄쩍'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다. 이 의원은 낭설이라고 일축하지만, 여권 입장에선 현안이 터질 때마다 대통령의 형이 거론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우선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 의원에게 박 회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 회장 소유 기업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여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하면서 이 의원과도 접촉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검찰이 이미 추 전 비서관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고도 한다.
이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사이의 밀약설도 제기됐다. 두 사람이 대선 직전에 만나 청와대가 BBK 수사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이 대통령측은 집권 후에 노 전 대통령측 '로열 패밀리'를 보호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주 재선거와 관련, 친박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종용한 배후로 지목돼 곤욕을 치른 지 일주일만에 또 다시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 셈이다.
당장 민주당은 "검찰은 권력의 초특급 실세가 거론됐는데 못들은 척하고 있다"(노영민 대변인)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박 회장 탈세 사건과 관련해 추 전 비서관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고, 박 회장 건으로 건평씨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험이 많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거론돼야 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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