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의 융합서비스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
정만원(사진) SK텔레콤 사장은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경영 전략을 밝혔다. 그는 "6년 만에 통신업계에 돌아와보니 SK텔레콤이 심각한 성장 정체에 빠져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5대 성장기술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대 성장 과제란 ▦ 개인들의 휴대폰 사용을 편하게 하는 사용자환경(UI) ▦ 기존 이동통신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TV(IPTV),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 서로 다른 위치의 컴퓨터를 통합해 활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 이종산업 간 융합 기술 ▦ 지능형 전력망과 같은 그린 IT기술 등 개인과 기업의 활동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정 사장은 "5년 동안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매년 5,000억원씩 썼다"며 "앞으로 이를 가속화해 국내 ICT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생혁신센터를 만들어 협력업체들의 공동 기술 개발 및 자금 제공 등을 통해 해외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상생혁신센터를 바탕으로 '코리아 ICT 밸리'를 구현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일정액을 내면 콘텐츠 이용료 없이 무제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의 무선인터넷 정액제를 5월 중에 만들어 통신료 경감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KT 합병 법인과의 경쟁에 대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5% 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그렇지만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보다 질적 경쟁을 펼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독립 회사로도 충분히 제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합병이 필요한 지 의문"이라며 "합병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유선통신망 인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사장은 "경기가 요동치고 있어 매월 경영 계획을 새로 짠다"며 "특히 중국에서 또 다른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는 말들이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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