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복지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
박윤배(57) 인천 부평구청장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부평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부평구는 인천 인구(275만명)의 21%에 해당하는 57만명의 인구를 자랑한다. 웬만한 지역의 도청소재지 인구에 육박하는 수치다. 박 구청장은 "인구가 많은 탓에 복지 수요도 높고 어려운 사람들의 비중도 타 지역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부평구의 연혁이 잘 설명해 준다.
부평구은 일제시대 무기를 만드는 조병창을 시작으로 해방 이후 미 군수지원사령부(ASCOM)가 주둔했고 1960년대 이후에는 신진자동차(현 GM대우 전신)가 들어서면서 군사도시 및 공업도시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또한 경인고속도로 개통과 수도권의 관문이라는 지역 특성 탓에 서울과 인천의 베드타운 역할을 담당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도 존재한다. 노동자와 어려운 이웃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GM을 포함한, '빅3'로 불리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휘청거림에 따라 GM대우가 입주한 부평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복지에 관심이 높은 박 구청장으로서는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추진하는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박 구청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부평구 자원봉사센터는 5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이번 운동을 통해 적립금이 조성된다면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지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이나 도시락 배달, 목욕 수발 등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박 구청장은 이번 운동의 의의를 소외계층 지원에만 두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구민 간 결속력을 높이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내 고장 사랑운동의 추진 계획을 묻자 "자원봉사자수와 같은 5만명 가입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공무원 외에 자원봉사자 시민사회단체와도 연계해 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20~24일 열리는 인천부평풍물대축제에서도 약 100만명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내 고장 부평 사랑운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인천=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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