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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소말리아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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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소말리아 해적

입력
2009.04.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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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상선 5척이 해적들에게 희생됐다. 7일에는 미국 상선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선박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선원 20여명은 습격한 해적들과 격투를 벌여 배를 되찾았지만 선장 리처드 필립스는 납치됐다.

미국 상선의 해적 피해는 최근 200여년만에 처음 발생한 것으로 미 국무부와 국방부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했다. 인근에서 작전중이던 미 전함 베인브리지호가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 해적 퇴치를 위해 군함까지 파견하고도 이번 일을 당한 미국의 체면은 크게 손상됐다.

세계 각국 군함들이 소말리아 해상을 지키는데도 여전히 해적들이 활개를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몇 가지 답을 내놓았다. 우선 해적의 전술 변화를 언급했다. 해적들은 최근 각국 군함과 감시선들이 넘치는 연근해 대신 먼 바다로 나가 납치를 벌여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활동중인 미국,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러시아, 인도, 일본, 한국 등 세계 17개국 군함 20여척은 피해 다발 수역인 아덴만에 몰려 있다. 하지만 해적들은 7일 아덴만 남쪽 해상에서 머스크 앨라배마호를 습격했다.

또 각국 군함들의 '공조 부재'도 문제이다. EU와 NATO 군함들은 정보교환을 하지않아 업무 협조를 기대할 수 없다. 프랑스 군함은 해적선 탈취 방지 작전에, 캐나다 군함은 피난민 구조 작전에 전력을 기울인다. 각국 군함들이 따로 노는 것이다.

아울러 해적이 양산될 수 밖에 없는 풍토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 경제가 호전되지 않아 실직자들은 여전히 해적을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긴다. 소말리아 앞바다가 각국 군함들과 선박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돼 어민들이 어업을 포기하는 상황도 문제이다. 생선을 잡아야 할 젊은이들은 해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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