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이 탑승객의 알몸을 투시할 수 있는 최신형 X선 검색기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어서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미 교통안전국(TSA)이 당초 기존 금속탐지기에 적발되는 탑승객에 한해 알몸 투시기를 사용키로 했던 방침을 변경, 전신 X선 검색을 모든 승객에게 확대 적용하는 방침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빈 케인 TSA 최고 기술 담당관은 NYT에 "미국 내 19개 공항 검색대에서 알몸검색기를 시험 가동한 결과 반응이 좋아, 전 승객에게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신 X선 검색대를 도입하면 승객들이 소지한 총, 폭탄, 액체폭발물 등 위험물을 손쉽게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은 거세다. 우선 인권침해 문제가 있다. TSA는 "전체 영상 중 얼굴과 민감한 부분은 식별할 수 없도록 조정할 것이며 영상을 저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안 기술 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더는 NYT에 "몸 전부를 드러내 보이는 알몸 검색과 다름 없다"며 반박했다. 위해성 논란도 있다. TSA는 검색대에서 나오는 X선은 비행기에 2분간 탑승해 받는 환경 방사선 분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 역시 테러 방지를 위해 전신 검색대 설치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10월 유럽 의회는 "역내 주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검색대 도입에 반대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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