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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三星'이 추가실점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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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三星'이 추가실점 막았다

입력
2009.04.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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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쇼크는 없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휴대폰 3총사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당초 1분기 영업적자가 전분기(-9,371억원)보다 늘어난 1조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분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4,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반도체와 LCD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데다 휴대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도체, LCD 바닥 찍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바닥을 헤매던 반도체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는 올 들어 꾸준히 올라 이날 현재 16기가비트(Gb) 제품이 3.93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1.67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세계 시장에서 제조업체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도시바 등 3개에 불과하다 보니, 업체별 감산으로 공급 과잉이 빠르게 해소돼 가격이 올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낸드의 가격 상승은 D램보다 낸드의 생산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겐 희소식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생산 비중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반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을 점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격이 좋다면 D램보다 낸드 생산 비중을 더욱 높일 수 밖에 없어 여러모로 삼성전자에 유리하다.

골칫덩이였던 D램 메모리반도체도 고정거래가격을 중심으로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세계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하는 가격이다. 이날 현재 1Gb 667㎒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고정거래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1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대형 거래선들과 D램 가격 인상을 협상 중"이라며 "10일께 결정되는 가격은 최고 20%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급락했던 LCD 패널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그간 모니터, 노트북, TV 제조업체들이 재고 정리를 위해 LCD 주문을 미뤘으나, 지난해 말을 거치며 재고가 모두 소진돼 다시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1~3달러 올라 지난달 9일 현재 15인치 47달러, 20인치 72달러, 32인치 2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세계 시장 더 넓혔다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사상 처음 규모가 줄어드는 역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억4,3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다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4,630만대를 팔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보다 1%포인트 늘어난 1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환율 효과와 더불어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폰, 신흥시장에서 중ㆍ저가폰을 적절히 안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폭 4,000억원 이하로 감소

이에 따라 대우 삼성 NH 등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돼 본사 기준 매출 17조원대, 영업적자 2,500억~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분기 매출은 18조4,503억원, 영업적자 9,371억원이었다. 1분기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까지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1분기 적자폭이 2,500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 상승,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가격 상승, 휴대폰 판매량 증가로 삼성전자의 영업적자가 4,16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도 1조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막상 삼성전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적인 반전을 얘기하려면 글로벌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반도체와 LCD 모두 수요 회복을 예상할 만한 신호가 아직 없다"며 "2분기를 지나봐야 확실한 방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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