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바르자마자 붉게 달아오르면서 참을 수 없이 가려웠어요." 방문판매원을 통해 늘 구입하던 제품을 인터넷으로 샀다가 낭패를 봤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이 여성에 따르면 화장품의 농도와 흡수력이 평소 쓰던 것과 달랐고, 무엇보다 제품명과 제조일자 부분이 지워진 흠집투성이 화장품 병이 불안하게 만들었다. 9일 밤 11시5분 MBC '불만제로'는 오래된 화장품과 가짜 명품 화장품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제작진은 문제의 화장품을 각각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 10개 주문했다. 며칠 후 배달된 화장품은 제보자의 것과 마찬가지로 제품명과 제조일자가 지워진 흠집투성이였다. 제대로 된 사용설명서도 없었다. 더욱 수상한 점은 10개 중 4개의 제품이 같은 주소지에서 배송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단속반과 함께 달려간 현장에는 유통기간이 지난 화장품과 용도를 알 수 없는 드릴, 리무버, 스티커 제거제 등이 난무했다. 오래된 화장품의 제조일만 위조해 인터넷 쇼핑 고객들을 대상으로 팔아온 것이다.
한 명품 화장품을 4년간 꾸준히 사용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저렴한 가격을 보고 처음으로 인터넷 구매를 시도했다. 그런데 배송받은 제품은 평소 쓰던 화장품과 용기의 모양, 사용감, 향이 조금씩 달랐다. 화장품 용기의 디자인이 바뀐 것이 아닌지 본사에 의뢰한 결과 위조품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한 도매업자는 중국에서 가짜 명품 화장품이 만들어진다고 털어놓았다. 원가는 단돈 2,000원이다. 수입명품 화장품은 물론이고 국내 유명브랜드의 제품도 만들어내는 중국 현지의 공장을 직접 찾아간다. 겉보기엔 정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명품 화장품이 30분만에 제조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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