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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접대' 뇌물 입건도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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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접대' 뇌물 입건도 뒷북

입력
2009.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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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등 성 접대 혐의를 받고 있는 케이블업체 티브로드 문모 전 팀장이 '2차' 성매매 대금 지불 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상 전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촌 D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받은 신모 전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과 김모, 장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 모두 '2차'로 모텔에 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해 모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키로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문 전 팀장이 룸살롱 술값 180만원에 외상값이 포함됐다고 주장해왔지만 외상 전표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3명 모두 성매매 비용을 치르고 모텔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문 전 팀장이 외상으로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시점에 다른 곳에 있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외상전표 위조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문 전 팀장이 성 접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룸살롱 업주와 짜고 뒤늦게 외상 전표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팀장은 "180만원 중 80여만원은 외상값을 갚은 것"이라며 성매매 대금 지불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다른 2명과 달리 장 전 행정관은 모텔에 들어간 뒤 10~15분만에 나온 것으로 확인돼 성매매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함께 케이블방송정책을 담당했던 신 전 과장 외에 청와대 행정관 2명도 포괄적인 업무 연관성이 인정돼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구체적인 로비 행위는 없었지만, 두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통신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었던 만큼 관련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이 뒤늦게 두 전 행정관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여 '청와대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두 행정관은 접대 받은 업체와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없다"며 신 전 과장과 문 전 팀장에게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써 경찰은 지난달 25일 D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진 4명을 뇌물수수 및 공여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 중 장 전 행정관을 제외한 3명과 룸살롱 여종업원 등 모두 12명을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하는 것으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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