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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다양화… 내신 비중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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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시 다양화… 내신 비중 더 커졌다

입력
2009.04.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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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에는 대학입시뿐 아니라 고교입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가 가시화하면서 자율형사립고, 마이스터고, 기숙형공립고가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응시 기회가 제한되는 등 기존 고교 입시 체제도 한층 복잡해 졌다.

■ 학교 다양화 본격 시동

전기(前期)에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형태가 늘어났다. 기존 외고, 과학고, 국제고,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전문계고 외에 자율형사립고(자율고), 마이스터고, 기숙형공립고가 문을 연다.

자율고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학교 특성에 따라 무학년제 수업을 실시하고, 일정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 조정도 가능하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등록금은 일반고에 비해 3배 정도 비싼 편이다. 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올해 30곳이 지정돼 하반기 첫 신입생을 뽑는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식 교육을 목표로 한다. 기존 전문계고(옛 실업고) 가운데 21개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했다. 전국단위 모집을 원칙으로 하되 일정비율은 해당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할 수 있다. 매년 10~11월께 학생 모집에 들어가며 보통 필기시험 없이 중학교 내신과 특기적성을 고려해 심사한다.

기숙형공립고는 교육 환경이 낙후된 농ㆍ산ㆍ어촌 지역의 공립학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내년에 전국적으로 82개교가 개교한다. 대부분의 재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학교가 제공한다. 내신 성적이 중심이 될 세부 선발요강은 9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 부쩍 까다로워진 특목고 관문

2010학년도부터 외고에 대한 지역제한제도가 도입되고, 특목고 복수지원도 금지된다. 현 중3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광역 시ㆍ도를 벗어난 다른 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

또 고교 입시 과열을 막기 위해 자율고와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 가운데 한 곳에만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학생 선발 범위도 소재지를 기준으로 광역 시ㆍ도 단위로 제한된다. 단 기존 자사고 6곳은 현행대로 전국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 3단계에 걸쳐 원하는 고교를 골라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선택제'가 시행된다. 우선 학생들이 서울 전역의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2곳을 선택해 지원하면 추첨을 거쳐 정원의 20%를 뽑게 된다.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거주지 학군 내 2개 학교에 다시 지원할 수 있고, 다시 추첨을 통해 40%를 선발한다.

이 과정을 거친 뒤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거주지 학군과 인접 학군을 합친 통합 학군내의 학교에 강제 배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수험생이 '학교알리미서비스' 등을 통해 희망 학교의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졸업생 진로 현황 등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내신 성적이 당락 가를 듯

고입 제도가 다양화하면서 특목고 입시 지형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외고 지역제한으로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과 합격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외고 정원의 30~40%를 차지하던 서울권 학생들의 응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율고도 별도 선발시험을 치르지 않아 당초 일반계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신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지역 6개 외고들은 2010학년도 입학 전형의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렸다. 경기지역 외고들도 40% 이상으로 확대됐다. 3학년 성적 비중이 60%에 달해 1학기 중간고사부터 내신 관리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국제고, 자사고 또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성적이 3% 이내 들어야 지원이 가능할 만큼 내신 기준이 높다. 특히 자율고는'추첨'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해 내신성적과 비교과영역을 반영하는 1단계 전형 통과를 목표로 해야 한다. 구술ㆍ면접 시험 없이 서류전형으로 뽑는 점을 감안하면 내신 성적에 비해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도전해볼 만하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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