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잔인한 봄'/ 광고 급감·시청률 추락·檢 수사압박 등…2차 비상경영 발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잔인한 봄'/ 광고 급감·시청률 추락·檢 수사압박 등…2차 비상경영 발표

입력
2009.04.10 00:03
0 0

MBC가 심상치 않다. 잇단 구조조정안 발표, 날로 추락하는 광고매출, 맥을 못 추는 시청률, 검찰 수사 등 하나같이 MBC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MBC는 6일 엄기영 사장 주재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장 연봉 30%, 임원 연봉 20%를 삭감하고 일반 사원에 대해서도 상여금 400%를 성과 연동 지급체계로 전환하는 내용의 강력한 2차 비상경영방안을 마련, 노사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복리후생비도 잠정 중단하거나 항목별로 지급한도를 대폭 줄이고, 대체휴가 사용과 휴가 실시로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을 줄여나가는 등 제작비와 경비 등 예산을 15% 추가로 삭감할 방침이다. MBC는 또 명예퇴직을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4월 중 실시하고 의무안식년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노사협의를 거쳐 내놓을 계획이다.

MBC는 지난해 10월 1차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2월에는 2015년까지 현재 인력의 20%가량을 줄이는 안을 내놨지만 올 1분기 영업적자가 25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수지가 악화해 다시 강화된 내용의 비상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2차 비상경영 방안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65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6일 회의에서 "급격한 광고매출 저하로 경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만큼 지금은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경영진부터 위기 돌파에 앞장서겠다"라며 "전사적인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상경영대책이 나오게 된 주요 원인은 광고매출 급락(2008년 3월 686억원에서 2009년 3월 370억원)이지만, 이에 앞서 시청률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3월 2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전국 시청률은 10.4%에 그쳤다. 'KBS 9시 뉴스'가 11.0%, 'SBS 8 뉴스'가 13.7%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한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SBS는 막장 드라마로 욕을 먹지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이 나온 '아내의 유혹'과 김연아 중계 프로그램 등의 덕을 봐 뉴스 1위를 탈환했고, KBS는 이병순 사장 구도가 안착하면서 방송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아 시청자들이 몰리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의 8일 MBC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패했지만 'PD수첩'관련 수사가 점차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사내 분위기는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MBC 노조의 심정적 동지로 여겨졌던 YTN 노조가 구속된 노조위원장의 석방을 위해 최근 사측과 갈등을 풀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동안 언론노조 투쟁의 앞줄을 MBC노조가 외롭게 버텨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방송가 주변에선 "MBC가 앞으로 당면한 6월 미디어법안 투쟁과 이후 공영방송법 제정 과정을 자칫 이전과 달리 우군 없이 치러야 할지도 몰라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홍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