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내부 선전에 열을 올렸다. 북한은 당분간 인공 위성의 체제 결속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면서 '유엔 안보리 국면'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공언한대로 6자회담 파탄을 감행할지, 2차 핵 실험이나 군사 도발 등 '나쁜 행동'을 이어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광명성 2호 발사 과정을 관찰했다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6일 새벽 "김 위원장이 5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광명성 2호 발사 전 과정을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의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한 대북 소식통은 "함경북도 경성군의 운포리 특각(별장) 인근"이라고 말했다.
북한 언론들도 이날 "광명성 2호가 자기 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하게 진입하는 순간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의 터져 올랐다"(조선중앙방송), "가까운 몇 해 안에 실용적 기상 위성을 쏘아 올릴 것"(조선신보) 등 선전에 열을 올렸다.
북한은 이런 '축제' 분위기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9일)로 이어가 김정일 위원장 체제 강화와 내부 결속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이후 북한의 행동에 대해선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하면서 유엔 안보리 논의 경과와 미국의 태도에 따라 대응할 것"(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유엔 논의와 대화를 병행하는 등 유연하게 나오면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판단하는 시점이 오면 핵 카드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억류된 미국 여기자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6자회담과 관련해선 "북미 대화가 아쉬운 것은 북한이기에 일단은 6자회담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북한은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사실을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사전 통보했다고 국회 정보위의 한 의원이 6일 전했다. 김용현 교수는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 이외엔 긴장 해소 방안이 없다는 메시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간헐적으로 대남 강경 드라이브를 걸면서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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