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92명 이상이 숨지고, 중세시대의 유서 깊은 건물들이 다수 파괴됐다.
AFP통신 등 외신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발표를 인용, 6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30분)께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아브루초주의 주도 라퀼라에서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진으로 대학 기숙사, 교회, 주택 등 건물 1만여채가 붕괴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92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다쳤다. 라퀼라 성당의 돔을 포함해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건물들도 대부분 무너졌다. 날이 밝고 수색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피해 보고가 잇따르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발생한 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힌 생존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며 거리는 부상자를 수송하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로 가득 찼다.
구조대원들은 개까지 동원, 생존자 수색을 시도했다. 의사들은 병원 시설이 부족해 야외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마시모 키알렌테 라킬라 시장은 생존 주민들은 대부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CNN은 "건물이 무너져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으며 구조대가 대학 기숙사 건물의 잔해에 깔려 있는 학생들을 구조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지진의 여파를 로마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며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공포에 질려 새벽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안전한 곳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독수리라는 어원을 가진 라퀼라는 인구 7만3,000명의 관광 도시로 10세기 신성로마제국 시대에 처음 생겼으며 유서 깊은 교회 건물과 유적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터키를 순방 중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진의 피해가 최소화하길 희망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하고 구조, 구호 작업 지원을 약속했으며 드리트미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도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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