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S대교 인근에서 명문대 중퇴생 정모씨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를 자퇴한 정씨는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청년의 죽음을 과연 개인의 선택문제로 볼 수 있을까. 7일 밤 11시5분 MBC' PD수첩'은 캠퍼스의 낭만 대신'등록금 천만원 시대'로 고통 받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김철호(20^가명)씨는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와야만 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더이상 빚을 내면서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동생은 올해 대학에 합격했지만 아예 진학을 포기했다. 두 남매는 다시 학교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각자의'일터'에서 돈을 벌고 있다.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은 물가상승률의 2~3배씩 상승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4년후인 2013년에는 1,0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연간 가계소득의 60% 이상을 지출해야 자녀 1명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교육의 전당인 학교에서 학문에 대한 고민보다 돈 걱정이 앞서는 학생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커피숍과 음식점, 대형마트나 멀티플렉스 극장에 이르기까지 대학캠퍼스는 하나의 거대한 쇼핑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다. 민간자본으로 세운 기숙사는 웬만한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고급 숙박시설과 부대시설을 구비해 기숙사비는 2배나 뛰어올랐다. 높은 비용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있다.
반면 사립대학의 평균 누적적립금은 7조2,996억원에 이른다. 기본 생계마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사업으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사립대학의 실태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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