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위기'는 없었고 결국 '설'(說)만 남았다. 코스피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1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 폭(13.47%)을 달성했다. 환율안정과 미국발(發) 훈풍,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역시 은행 건설 증권 등 상승탄력에 민감한 대중주가 선봉에 섰다. 유가증권시장 월간(3.1~31) 상승률 3, 4위를 거머쥔 경남기업(83.91%)과 솔로몬저축은행(67.71%)이 대표적이다.
건설 업종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건설회사 유동성 공급대책에 금융시장 안정까지 가세, 동반 강세를 띠었다. 특히 경남기업이 속한 C등급 워크아웃 대상 건설회사의 상승탄력이 좋았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데다 경기가 회복되면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추가상승을 점친다 해도 (경남기업 등의) 단기 주가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부추긴 금융주 강세에 편승했다. 더구나 정부의 저축은행 파이낸싱프로젝트(PF) 부실채권 매입 확대 소식은 상대적으로 PF부실 우려가 컸던 솔로몬에겐 호재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저축은행 관련 지분을 오히려 줄이고 있는 터라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테마도 빛을 발했다. 코스닥시장 월간 상승률 1위에 등극한 아이엠(108.14%)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원공급장치를 개발해 현재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에 LCD TV 전원공급장치를 납품하고 있어 높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이밖에 쎄트렉아이(인공위성) 세코닉스(LED) 티에스엠텍(원자력) 등의 테마 관련주가 각각 코스닥시장 월간 상승률 3, 4, 5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테마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반면 실적 악화는 독이었다. 조인에너지(자본금 전액잠식) 옵티머스(2년 연속 적자) 케드콤(수출부진) 대우솔라(90% 감자) 아남정보기술(적자전환) 등은 양 시장 월간 하락률 상위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도움말=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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