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는 귀금속과 금융, 성동구는 IT'
서울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치구별로 특화산업을 본격 육성하는 '산업뉴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뉴타운은 주거정책에 도입된 뉴타운 개념을 산업에 적용한 것으로 지역별로 핵심산업 거점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는 시가 1980년대 이래 수도권규제로 준공업지역 유지ㆍ관리차원에 머물던 기존 산업정책을 제조업 기반 보호 등 적극적인 기조로 바꾼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는 6일 지역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산업뉴타운을 2012년까지 25개 자치구별로 1곳 이상씩, 총 30곳을 지정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차 산업뉴타운으로 지정되는 곳은 성동, 마포, 종로, 영등포, 서초, 중구 등 6개 자치구의 거점지구다.
이중 성동구 IT(정보기술)지구, 마포구 디자인지구, 종로구 귀금속지구는 내년까지 1,873억원을 들여 먼저 육성된다.
성동구 IT지구는 성수동(79만8,611㎡)에 IT 선도시설이, 마포구 디자인지구는 디자인업체와 출판사 밀집지역인 서교동(77만8,285㎡)에 신진 디자이너의 창업보육센터와 전시시설이 들어선다.
종로구 귀금속지구는 귀금속 상점들이 밀집한 종로3가 일대(12만5,180㎡)를 중심으로 관광자원과 연계한 귀금속 클러스터가 육성된다.
시는 또 영등포구 금융지구인 여의도동(39만5,214㎡)에 동북아 금융거점 도시를, 중구 금융지구인 다동(38만361㎡)에 전통적인 금융중심지를, 서초구 양재 R&D(연구ㆍ개발)지구인 우면동(5만3,553㎡)에는 연구ㆍ개발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 중랑, 성북, 도봉, 구로구 등에 8개 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등 올해 이후 2010~2012년 3차례에 걸쳐 매년 6개 이상 지역을 신청 받아 산업뉴타운지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시는 각 산업뉴타운 별 거점(앵커)시설 건립 및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1,000억~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7년까지 총 3조4,4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산업뉴타운지구의 용적률, 건폐율, 높이 제한을 완화하고 이미 신성장동력산업지구로 지정됐거나 지구전환을 모색하는 곳에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상 혜택을 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시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산업시설이 미약한 동북권과 외곽지역을 다른 곳보다 우선해 산업뉴타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국토계획법 37조 '산업 및 특정개발 진흥지구' 제도에 기초한 것"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7조3,000억원 생산유발과 7만2,000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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