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없고, 묻을 수도 없다(死不起, 葬不起)"
중국에서 묘지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고 신화통신, 중국망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청명절 연휴(4~6일) 기사에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베이징(北京), 우한(武漢), 광저우(廣州) 등의 묘지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징 공원묘지의 묘지 판매 자문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이곳은 원가가 50위안(1만원)도 안 되는 납골함이 4,000위안에 판매되며 0.8㎡ 규모의 묘지가격이 7만위안을 웃돈다"고 보도했다. 화강암 재질로 묘지를 장식할 경우 가격은 7만5,000위안을 넘는다. 그런데도 수요가 많아 현재는 매물이 부족, 5월 1일 노동절 이후에나 묘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베이(湖北)성 우한에서는 1㎡ 규모의 묘지 가격이 3만~20만위안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 가격(7,000위안) 보다 4.5~30배 정도 오른 것이다. 연안지역 산업 중심지인 광동(廣東)성 광저우는 이보다 더 심각해 묘지 가격 평균이 1만4,000위안에 이른다.
풍수지리가 뛰어난 호화 묘지는 100만위안, 우리 돈으로 2억원에 달해 월 평균 3,000위안을 받는 직장인이 27년을 꼬박 저축해야 살 수 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尔濱)에서도 대형 공원묘지 가격이 평균 10만위안으로 도심 주택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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