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2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구의 국제적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간 각종 국제무대에서 주장한 금융위기 해법들이 선언문에 대부분 포함됐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서도 주변국 공조를 이끌어내는 등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가교역을 충실히 소화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에게는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부실 금융 채권 처리 문제 등을 소개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앞세워 이해를 구해 가는 전략이 주효했다. G20 회의 의장국이라는 위치가 더해져 국제사회는 한국의 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한 해법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는 평가다.
또 무역금융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철폐를 주장하며 신훙국들의 입장을 대변해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 개인 입장에서도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세계무대에 각인했다는 의미가 크다. 지난해 11월 1차 회의 때부터 이 대통령이 주장해 온 보호무역주의 철폐론이 이번 회의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일자리를 잃어 고통스러운 모든 사람들과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여기 모인 정상들의 책임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해 참가국 정상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G20 회의를 전후로 가진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호주 정상과의 회담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만남에서부터 우의를 과시하며 한미동맹을 강조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가 끝난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이번 회의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자평했고,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의 (금융위기 해법에 대한) 발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런던=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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