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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아이들 눈건강 체크 미리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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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아이들 눈건강 체크 미리미리"

입력
2009.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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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월이다. 입학 시즌은 막 지났지만 생때같은 자녀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 놓은 학부모들은 아직 한창 노심초사할 때다. 선생님 말씀은 잘 듣는지, 반 친구들과는 별탈없이 잘 어울리는지,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지 등 내 아이의 사회 적응이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의 정서만큼 그 그릇인 몸 상태도 꼼꼼히 챙겨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눈 건강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시력은 출생할 때 불완전한 상태에서 만 5세가 될 때까지 해를 거듭하며 발달한다. 따라서 취학기를 전후해 완전한 시력을 갖추게 되기까지 아이의 눈 건강에는 주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혹시라도 시력 발달에 장애가 되는 현상이나 요인이 있다면 빨리 발견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아이들 눈을 봐오며 애석한 경우를 맞닥뜨린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꽤 오래 눈에 이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병원에 온 탓에 한정된 치료 효과밖에 기대할 수 없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전체 어린이의 4%에서 나타나는 사시(斜視)만 해도 그렇다. 속칭 '사팔뜨기'라고 하는 사시는 두 눈의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눈동자가 코 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와 귀 쪽으로 돌아가는 외사시가 대표적이다.

선천적인 사시를 제외하고는 초기에는 증상이 가끔씩 나타난다. 이 때문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처음엔 가끔 나타나던 증상이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는 고정되고, 한쪽 눈의 보는 기능이 떨어지는 '약시'로 악화하기도 한다.

이에 간혹 수술 이외에는 도리가 없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도 떨어진 시력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한다. 이는 안경 치료, 가림 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 사시와 대조된다.

사시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 실제 병원에 오는 어린이들을 봐도 스스로 증상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치원이나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의 눈 움직임과 행동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먼저 외관상으로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려 있거나 귀 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확인되는 경우를 비롯해 아이가 피곤할 때, 멍한 상태에 있을 때, 울거나 웃을 때에만 눈동자가 돌아간다면 사시이거나 사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밝은 곳에만 가면 한 쪽 눈을 감거나 무언가 볼 때 고개를 삐딱하게 하는 행동도 사시 징후다.

이는 두 눈에 인식되는 사물이 각각 달라 생기는 혼란을 막기 위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혼란과 사시로 인한 복시 때문에 한 쪽 눈에 약시가 오기도 한다.

행동 관찰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집에서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있다. 작은 손전등으로 팔꿈치 정도의 거리를 둔 위치에서 아이의 미간 한가운데를 비추고 자녀가 정면의 불빛을 보게 한 다음, 불빛의 상이 양쪽 눈동자 모두 한가운데에 맺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흔히 가지고 있는 휴대폰의 플래시로도 가능하다. 이때 만일 어느 한쪽의 상이라도 눈동자 안쪽에 맺히면 외사시, 반대로 눈동자 바깥쪽에 맺히면 내사시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아이의 눈을 더 잘 치료해주고 싶은 의사의 노력은 자녀에 대한 부모와 주변의 관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최선의 결실을 맺는다.

장봉린 누네안과병원 사시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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