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지급보증을 받아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다른 은행들의 발행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미국 뉴욕 등 주요 금융중심지에서 설명회를 거쳐 3년 만기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 지급보증 채권이 발행된 것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이다.
2일 결정된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리보(Liborㆍ영국 은행간 금리)에 4.9%포인트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 정부 리스크 수준으로 가산금리가 책정돼 최근 국책은행의 채권발행 금리와 비교할 때 좋은 조건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올 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5년짜리 글로벌채권을 각각 리보+6.15%포인트와 리보+6.25%포인트 수준으로 발행했었다.
국내 투자자 참여가 배제된 이번 공모에는 전세계 275개 기관투자가들이 몰려 당초 목표금액의 12배에 달하는 60억 달러가 청약됐다. 하나은행 측은 "국내 은행의 정부 보증 채권에 대한 해외 수요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른 은행들도 발행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 대금으로 기존 대외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