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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째 '하늘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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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째 '하늘색 꿈'

입력
200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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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교육사령부는 31일 경남 진주 사령부 내에서 203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교육수료 및 임관식을 가졌다.

이날 임관한 291명의 신임 부사관(여군 54명 포함) 중에는 3대째 공군의 길을 걷게 된 정소진(20ㆍ항공 관제) 하사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정 하사의 할아버지는 1955년 공사 3기로 임관해 78년 퇴임할 때까지 F-51, F-86, F-5 등을 다루며 베테랑 조종사로 활약한 고 정진섭 예비역 대령이다. 아버지 정기영 대령은 현재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 정 대령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의 주치의로 근접의료지원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정 하사의 형인 정소원 중위는 지난해 공군사관학교 56기로 졸업, 현재 서울대 약학과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3대 4명이 모두 공군 가족인 셈이다.

정 하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군 관사에서 생활, 공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조국 수호에 앞장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며 군인의 길을 꿈꾸다 입대시기가 다가오자 주저 없이 공군을 선택했다. 정 하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느꼈던 당당하고 멋진 공군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한 이종환(30ㆍ수송) 중사는 지난해 6월 육군 대위로 전역한 뒤 다시 공군 부사관을 택한 경우다. 이 중사는 "육군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공군과 육군을 아우르는 폭 넓은 시야를 가진 공군 부사관이 돼 공군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장헌(22ㆍ항공 관제) 하사는 9년 간의 외국 생활을 접고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김 하사는 12세 때부터 9년간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외국에서 공부하다 '한국 남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와 군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공군 부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했다.

그는 "아직 한국말은 서툴지만, 영어 실력을 살릴 수 있는 항공관제 특기를 받아 기쁘다"며 "외국에서 생활할 때도 한국인이란 생각을 항상 잊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공군 부사관으로서 조국의 하늘을 지킬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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