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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해도 폐쇄 골프장, 숲으로 재탄생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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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해도 폐쇄 골프장, 숲으로 재탄생 운동

입력
2009.04.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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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로 쓰기 위해 숲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홀대 받아온 (공기와 물을 만들어내는) 나뭇잎을 살려내기 위해 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나무를 심어 골프장을 숲으로 되돌리는 사업을 벌이는 비영리단체(NPO)가 주목 받고 있다. 홋카이도 중부의 유명관광지 후라노(富良野)시에 있는 '후라노자연학교'와 이 학교를 이끄는 유명 극작가 구라모토 소(倉本聰ㆍ75)씨가 주인공이다.

자연학교 자리는 원래 인근의 후라노 프린스호텔 소유 골프장이 있던 곳이다. 2005년 골프장이 문을 닫자 구라모토씨는 이곳을 예전의 숲으로 되돌리기 위해 전체 골프장 중 6개 홀(35㏊)을 빌려 식수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환경교육과 연계하기 위해 자연학교도 문을 열었다. 도쿄(東京) 태생인 구라모토씨는 1978년 후라노시로 거주를 옮겨 그곳에서 자연과 공생하며 배우와 극작가를 양성하는 '후라노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은행 등 기업과 개인 회원의 지원을 받아 첫 해 모두 1,087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듬해인 2006년 정식으로 NPO 발족식을 갖고 해마다 1만 그루 정도로 지난해 말까지 심은 나무는 모두 2만9,370그루다.(사진)

골프 코스에 46억년의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460m 길이의 '지구의 길'을 만들어 지구가 태어나서 변해온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비해 인류의 역사란 얼마나 짧은 것인지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체험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눈을 가린 채 맨발로 땅을 밟아보는 '맨발의 길', 빛이라고는 한 점 없는 세계를 체험하는 '암흑의 교실' 등 인간의 오감을 되살리는 교실도 열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신청하고 참가할 수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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