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膣)을 경유해 지름 3㎜의 내시경을 삽입해 난소 종양과 자궁외 임신 등 부인과 종양을 진단하고 제거하는 '경질(經膣)내시경' 시술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김수녕 교수팀은 "2007년 1~12월 경질내시경 시술을 받은 양성 난소 낭종 환자 109명을 분석한 결과, 96%(105명)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평균 시술시간은 35분(18~110분)이었고 제거된 종양의 평균 지름은 6㎝(3~15㎝)였다. 또 김 교수팀은 "수술에 따른 혈액 손실은 평균 36㎖(10~80㎖)로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2007년부터 2009년 2월 말까지 시행한 215건의 경질내시경 수술 환자의 입원기간은 1일로 줄었다.
경질내시경 시술은 해외에서도 극소수 의료기관에서만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건국대병원 산부인과가 최초다.
김 교수는 "경질내시경 시술은 복부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흉터가 전혀 없다"며 "복부 절개로 인한 통증, 창상 감염, 탈장 등의 수술 합병증도 없어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등 수술 후 창상 감염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복강경 시술은 복강 안에 가스를 주입하고 시술해야 하지만 경질내시경은 부인과 종양 수술 시 가스를 주입하지 않고 시술하므로 가스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다.
이 때문에 심혈관과 호흡기 환자에게 훨씬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시술 후 입원기간은 보통 하루이지만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시술 다음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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